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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최초의 노트북 그리고 역사

by 할인꿀팁정보 2020.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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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1972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휴대용 개인용 컴퓨터가 탄생한 것은 개인용 컴퓨터가 탄생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제록스 PARC 연구소의 앨런 케이는 1972년에 그의 박사 논문으로 'A Personal Computer for Children of All Ages'라는 논문을 발표했고 여기서 '개인용 휴대 정보 조작기'(Personal, Portable Information Manipulator)이라는 개념과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 그는 이 기기에 다이나북(Dynabook)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다이나북의 어원은 다이나믹 미디어(Dynamic Media)를 갖춘 책(Book)이라는 의미이다. 비록 상업화 되진 않았지만, 현대의 휴대용 컴퓨터 개념들은 이때 탄생했다. 노트북 이전에도 최초의 휴대용 컴퓨터인 IBM 5100같은 것이 나온 바 있다, 무게는 22kg에 달했다. 초창기의 노트북 모델들은 상당히 크고 무거웠기에 휴대성이 영 좋지 못했다 압슬형 무릎위에 올려놓았다가 앉은뱅이 될 기세(...). 개념 자체도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았는데, 접이식 방식의 노트북이 정립된 것도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일이다.

 

80년대 나온 노트북 컴퓨터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Portal R2E CCMC는 오히려 키보드 달린 오실로스코프에 가까웠다. 노트북이 현대의 형태로 정립된 90년대 초중반 이후에도 12인치 노트북의 무게는 3kg대였다. 당시의 기술 수준으로 극단적인 휴대성을 추구한 모델인 도시바 리브레토 같은 모델이 있긴 했으나, 휴대성을 추구한 반작용으로 성능이 너무 시망이라서 대중화되지 못하고 극소수들이나 사용했다. 초창기 노트북의 휴대성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계륵이었는데, 당시 기술의 한계상 휴대성을 확보하려면 희생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성능이 좋은 부품은 덩치도 크고 전력을 더 많이 잡아먹기 마련인데, 당연하게도 전력을 많이 잡아먹으면 배터리 사용시간이 그만큼 짧아지게 되고, 배터리 사용시간이 짧아지면 추가 배터리라든가 어댑터를 휴대해야 하므로 휴대성이 나빠지게 되는 결과가 생겼던 것. 충분한 휴대성과 사용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작고 전력이 적게 들지만 성능이 낮은 부품을 사용해야 했으므로 성능 역시 좋지 못했다.

 

external/www.old... Macintosh Portable 무게가 7kg에 달하는 제품에 게다가 가격도 정신나가서 망했다. Apple에서도 PowerBook 100을 첫 노트북으로 여기는 등 사실상 흑역사화한 듯. 엄밀히 말하면 흑역사화가 아니라 당연한 것이다. Macintosh Portable은 '랩탑'이기는 하나 '노트북' 수준은 아니기 때문. Macintosh Portable을 '노트북'의 카테고리에 넣는 것에는 상당한 무리가 따르며, PowerBook 100이 첫 Apple 노트북인 것이 맞는다. 랩탑의 일종이나 랩탑이 모두 노트북인 것은 아니다. 물론 요즘은 노트북 아닌 랩탑은 없지만 Macintosh Portable이 나온 시대는 그런 시대가 아니었다.

위의 사진을 보면 디스플레이를 들어올린 상태인데 그 뒷부분에 뭔가 큼직한 부분이 더 튀어나와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부분 안쪽에 본체 부품들이 들어가는데, 요즘의 랩탑들, 즉 노트북들에서는 볼 수 없는 형태이지만, 초창기의 크고 무거운 랩탑들에서는 일반적인 형태였다. 데스크톱 컴퓨터 사이즈를 줄이고 그 앞에 키보드를 붙인 후 접고 펼 수 있는 화면을 키보드 위에 붙였다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를 가지고 할 수 있던 것은 간단한 문서 작업과 웹 서핑, 저사양 2D 게임 정도가 고작이었으며, 이러한 단점들 때문에 정말 '컴퓨터'를 휴대해야 할 필요가 있는 일부 직업군 이외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 물건이었다. 그래서 이때의 노트북은 이동이 잦은 비즈니스 유저들을 대상으로 홍보 및 판매되었다. 이는 1990년대 말 ~ 2000년대 초반 성능 인플레가 벌어지기 전까지 유지되었다. 지금처럼 WiBro나 Wi-Fi를 비롯한 대규모의 무선 인터넷 네트워크도 없던 시절이었으므로 인터넷 연결 역시도 상당히 제한되었기에 그 쓰임새 역시 매우 한정된 것에 한했다.

참고로 저 위 두 제품은 Macintosh Portable이 1989년에 출시되어 인터넷 보급을 한참 앞섰으며 싱크패드 701은 1995년 출시로 인터넷의 태동기에 나온 물건이다. 무선 인터넷은 아직 꿈도 못꾸던 시기. 당연히 WiFi 기능 따위는 없었다. WiFi가 탑재된 노트북이 아닌 규격 자체의 제정은 1997년부터 처음 등장했으며 실질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시기는 2003년 펜티엄M CPU가 탑재된 인텔 센트리노 플랫폼의 성공 이후이다. 그러나 컴퓨터의 성능이 전반적으로 크게 발전한 2000년대에 들어서는 HD급 고화질 영상 시청, 고사양 3D 게임도 무리없이 소화하는 등 웬만한 데스크톱 컴퓨터와 최소한 비교는 가능한 성능을 갖추게 되었고, 전국적으로 무선 인터넷 망이 보급되면서 활용도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1kg 정도의 초경량에 준수한 성능을 지닌 제품이 다수 출시되는 등 휴대성 역시 큰 발전을 이룸으로써 다용도의 휴대용 워크스테이션으로도 활용이 가능해졌다.

 

물론 모든 노트북이 고사양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고, 배터리 사용시간과 액정 크기 등을 고려하여 성능을 적당하게 타협한 모델들이 나온다. 성능을 타협하지 않는다면 배터리 사용시간을 포기하게 된다. 혹은 휴대성이나 가격을 포기하거나. 휴대성이야 노트북의 근간에 가까운 만큼 성능을 위해 휴대성을 포기하는 모델은 극히 드물고, 대체적으로는 높은 성능의 모델은 가격 대 성능비를 포기하게 된다.

노트북도 어디까지나 '배터리'를 사용하는 기기이니만큼, 대부분의 모델은 전력소모 문제 덕분에 일반적인 데스크톱에 비해서 성능이 다소 낮아진 대신 전력소모량을 상당히 줄인 노트북 전용 칩셋을 사용한다. 때문에 전력소모량은 일반적인 데스크톱에 비하면 낮은 편이라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정전이라는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때, 예비전원이 없는 데스크톱과는 달리 노트북은 배터리가 일종의 무정전 전원 장치 역할을 하기에 강제종료가 되지 않아 불의의 상황에도 안전하게 하던 작업을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상술하였듯 2000년 이전만 해도 노트북 성능이 데스크톱에 크게 뒤떨어졌지만, 2010년 이후로는 전반적인 컴퓨터 성능의 향상으로 노트북 역시도 상대적으로 엄청난 성능 향상을 이루었으며, 고사양의 3D 게임도 무리없이 소화하는 등 일반적인 용도로는 전혀 무리가 없을 수준까지 이르렀다. 때문에 휴대성을 겸한 공간 확보나 전력 절약, 케이블 문제 해결 등을 위해 고성능 노트북을 데스크톱 대용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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